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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느껴지는 슬프고 외로운 감정은 누구나 가지고 있으리라.
시험에 떨어지면 자신감도 떨어지고 우울해지며,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하면 마냥 슬프고,
성적이 안 나오고, 돈이 안 벌려도 사는 게 재미없고
혼나면 주눅 들고 초초해지고
이 모든 감정은 살아가면서 있을 수 있는 흔한 감기 같은 감정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감기도 오래 놔두면 합병증으로 폐렴에 걸리듯이
이 모든 우울한 감정을 고스란히 지속적으로 갖고 살면서
원래 밝은 나의 성격조차 기억하지 못하게 되고 되돌리지도 못한다면
그런 우울한 사람으로만 살아간다면 얼마나 끔찍한가?
지금 나만 알고 있을 나의 감정은 어떠한가?
아님 나도 나의 감정을 읽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그냥 방치하며
썩어 문드러 지게 놔두고 있지는 않은가?
우울증은 크기에 차이도 있고 횟수의 차이도 있으며
괜찮아졌더라도 치료 없이 내 마음만 부여잡고 없애려 한다면
잦은 재발로 꼭 치료가 필요한 병이다.
나중에 어떠한 형태로든 극단적인 상황을
막기 위해서도 가벼이 여길 것이 아니다.
일단 기분으로 나타나는 우울증 증상은
계속적인 우울하고 슬프다.
실제로 마음이, 기분이 가라앉는다는 표현을 한다.
말보다 눈물이 많아진다.
불안하고 초조하고
어떤 때는 생각 없이 멍해진다
생각과 행동이 느려지며
무의욕증으로 아무것도 하기 싫어진다.
재미있는 현상이 아무것도 없고 느끼질 못한다.
계절의 변화를 못 느끼며
삶의 즐거움을 발견하지 못한다.
우울증세로 신체까지 연결되어 증상을 보이게 되는데
일단 수면장애가 일어나
과수면으로 무기력하게 잠에만 빠져 있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불면으로 깊은 잠을 자지 못한다
수면의 질 떨어지면서 잡다한 꿈을 꾸게 되는데
대체적으로 악몽을 많이 꾼다.
식욕의 변화로
배가 부른 상태에서도
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포식을 하게 되거나
입맛이 떨어지면서
영양적으로 결핍되는 상황이 생긴다.
나의 깊은 마음의 그림자도 모르고
어둠에 길들여져 빛이 부담스러운 상황으로
마음이 숨어 살고 있다면
이번 기회에 알아야 한다.
일단 내가 원하는 것을 알아야 한다
원하는 것도 모르고 그저 할 일만 하고 견뎌내기만 하고 산다면
근원을 마주할 수 없고 상처가 매번 덧날 것이다.
혹시 마음이 넘어졌으면 너무 급박하게 일어나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털고 일어나 내가
진정 원하고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들여다보자.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꽃이듯 나는 무슨 꽃인지 이름을 붙여주고
이 꽃밭에 원하는 물줄기를 댈 수 있도록
굽이 굽이 길을 터 내자.
